[권기식 칼럼] '선전의 기적', 세계 경제발전의 '희망 모델'이 되다
[권기식 칼럼] '선전의 기적', 세계 경제발전의 '희망 모델'이 되다
  • 양유리 기자
  • 승인 2020.10.15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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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월드방송]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있다. 뽕나무밭이 푸른 바다가 되었다는 뜻으로 세상이 몰라보게 바뀐 것을 말한다. 이 말에 가장 부합하는 도시는 중국 선전이다.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도시인 선전에서 어제(14일) 특구 설립 4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기념식에서 "선전은 중국 인민이 창조한 세계 발전사의 기적이며, 중국식 사회주의의 위대함을 가장 잘 구현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이날 선전 방문은 세 가지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중국식 사회주의 경제발전에 대한 자신감을 대내외에 보여주면서 개혁개방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하기 위한 것이다. "선전의 현저한 성과와 귀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면적 개혁을 심화시켜야 한다"는 시 주석의 발언은 이를 뒷받침한다.

둘째,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세계 경제의 회복과 발전에 중국이 중심적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셋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보호무역주의 대외정책에 맞서 개방과 자유무역주의를 지켜내겠다는 중국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광둥성의 한적한 어촌이었던 선전은 불과 40년만에 중국 경제의 심장이자, 세계 경제발전의 중심 도시가 되었다.  선전을 여러차례 방문한 필자는 선전의 놀라운 변화속도에 많은 충격을 받았다. 도시는 늘 변화하는 모습이었고, 기업인들을 만나면 이구동성으로 혁신을 얘기했다. '청년도시' 선전은 이미 지난 2018년 홍콩을 넘어섰고, 국가로 치면 세계 30위 규모의 경제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각종 지표로 보는 변화는 더욱 놀랍다. 선전의 국내총생산(GDP)은 2조6,900억 위안(약 458조원)으로 1979년(1억 9,600만 위안)에 비해 무려 1만3,724배나 증가했다. 1인당 GDP는 같은 기간 606위안에서 20만3,489위안으로 336배, 대외교역 규모는 1억1,600만 위안에서 2조9,800억 위안으로 2만5,670배가 각각 늘어났다. 전 세계 400여개 경제특구 중 가장 성공한 모델이 아닐 수 없다.

선전의 경제는 첨단산업이 주도하는 특징이 있어 지속 가능한 발전이 기대된다. 1969년 비슷한 모습의 산업도시로 출발한 한국의 구미시가 산업구조를 바꾸지 못해 쇠락의 길을 걷는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333만7,000개의 기업이 입주한 선전에는 화웨이, 텅쉰 등 IT 첨단기업들이 대거 입주해 새로운 경제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 웨어러블 시장의 80%, 드론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혁신과 변화가 일상이 된 도시 선전이 미국의 경제보복에 맞서는 중국 기술자립의 중심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선전을 만든 실행자는 시 주석의 부친 쉬중신(習仲勳)이다. 그는 1978년 광둥성 당서기에 부임해 홍콩과 인접한 바오안(寶安)현에 선전시를 세우고 개혁개방의 길을 열었다. 이제 그의 아들 시 주석이 개혁개방의 첨단 미래도시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그가 2019년 8월 선전을 '중국 특색 사회주의 선행 시범구'로 만들겠다고 밝힌 것은 대를 이은 개발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광둥성과 홍콩, 마카오를 묶은 거대 경제권인 '웨강아오 대만구'의 중심도시인 선전이 세계 경제의 심장으로 지속성장할 것인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필자/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한겨레신문 기자와 청와대 정치국장을 거쳐 영남매일신문 회장과 2018평창동계올림픽 민간단체협의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일본 외무성 초청 시즈오카현립대 초빙교수, 중국 외교부 초청 칭화대 방문학자로 활동했다.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와 남양주시 국제협력 특별고문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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